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장면과 음악이 완벽하게 어우러져서 감동을 배가시키는 순간이 있다. 그런 순간들을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사운드트랙음악과 그 음악을 부르는 아티스트들이다. 사운드트랙음악은 영화나 드라마의 분위기와 감정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때로는 작품의 인상을 결정짓기도 한다. 이번에는 한국 사운드트랙음악의 명장면과 명가수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무진 (Lee Mujin)
이무진은 2021년 JTBC의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싱어송라이터이다. 그는 자신의 삶과 감정을 솔직하고 섬세하게 표현하는 노래로 많은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냈다. 그의 노래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의 OST로도 선정되었는데, 그 중 '비와 당신'이라는 곡은 특히 인상적이다. 이 곡은 비가 오는 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을 담아낸 곡으로, 이무진의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가 잘 어울린다. 드라마에서는 이솝이라는 캐릭터가 비오는 날, 자신의 짝사랑 상대인 이익준에게 고백하는 장면에서 이 곡이 흘러나오며, 두 사람의 애틋한 감정을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강지원 (Kang Ji Won)
강지원은 피아노 연주와 작곡 실력이 뛰어난 아티스트이다. 그는 유튜브에 자신의 자작곡과 커버곡을 업로드하며 인지도를 높였고, 여러 뮤지션들의 세션 연주와 편곡 작업에도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쌓아왔다. 그의 노래는 피아노와 신디사이저를 주로 사용하며, 세련되고 독창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그의 노래 중 하나인 'Have You Ever'는 2021년 영화 <너의 이름은.>의 리메이크 버전의 OST로 선정되었다. 이 곡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후회하는 마음을 담은 곡으로, 강지원의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 곡이다. 영화에서는 타키와 미츠하가 몸이 바뀌는 현상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사랑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이 곡이 흘러나오며,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과 이별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슬롬 (Slom)
슬롬은 힙합과 알앤비의 프로듀서로,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히트곡을 만들어낸다. 그는 힙합과 알앤비의 전통적인 문법에 기반하여 충실하게 빚은 비트에, 레트로함과 세련미를 더해서 대중을 설득해낸다. 그의 작품 중 하나인 '눈'은 자이언티와 이문세가 함께 부른 히트곡이다. 이 곡은 겨울에 내리는 눈을 비유하여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순간을 노래한 곡으로, 슬롬의 섬세하고 따뜻한 프로듀싱이 돋보인다. 영화 <내일의 기억>에서는 주인공이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내를 위해 노력하는 장면에서 이 곡이 흘러나오며, 두 사람의 애틋하고 슬픈 사랑을 더욱 깊이있게 전달한다.
드림캐쳐 (Dreamcatcher)
드림캐쳐는 7인조 걸그룹으로, 메탈과 록을 기반으로 한 강렬하고 독특한 음악으로 많은 팬들을 사로잡는다. 그들은 케이팝의 범주에 넣기에도 조금 이질적인 음악을 하지만, 그만큼 독보적인 색깔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노래 중 하나인 'Odd Eye'는 2021년 영화 <기생충>의 리메이크 버전의 OST로 선정되었다. 이 곡은 사회의 어두운 면과 인간의 본성을 비판하는 가사와 강렬한 사운드로 구성된 곡으로, 드림캐쳐의 파워풀한 보컬과 랩이 잘 어울린다. 영화에서는 기생충이라는 주제에 맞게 두 가족의 대립과 충돌이 격화되는 장면에서 이 곡이 흘러나오며, 영화의 긴장감과 분위기를 더욱 살려준다.